분유 통 성분표를 들고 계산기를 두드리던 날이 있었습니다. 비타민 D, 철분, 유산균 — 하루 수유량에서 각각 얼마나 채워지는지 따져보고 나서야 겨우 안심했는데, 다음 날이면 또 불안이 올라왔습니다. 신생아 영양제, 실제로 어떤 걸 먹여야 하는지 아이를 키우며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비타민D와 철분, 분유에 이미 들어있는데 따로 먹여야 할까신생아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이런 의문을 가집니다. "분유에 다 들어있다고 했는데, 왜 약국에선 또 사야 한다고 하지?" 저도 처음엔 그 말이 앞뒤가 안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막상 분유 통 성분표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비타민 D(Vitamin D)는 소아과에서 신생아에게 가장 먼저 챙기라고 권고하는 영양소입니다. ..
생후 4~5개월이면 뒤집기를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막상 저희 아이는 머리를 잘 가누면서도 몸을 돌리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또래 아기들이 벌써 뒤집는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괜히 마음이 조급해졌고, 퇴근 후엔 "오늘은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며 고민이 많았습니다. 직접 훈련을 시작해 보고 나서야, 아이에게 부족한 건 시간이 아니라 적절한 자극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터미타임, 뒤집기의 모든 것이 여기서 시작됩니다혹시 "그냥 놔두면 알아서 뒤집지 않나요?"라고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공부하고 훈련을 시작해 보니, 아이가 스스로 몸을 돌리려면 그 전에 반드시 갖춰져야 할 전제 조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터미타임(tummy time)입니다.터..
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첫날, 저는 아이 옆에서 그냥 얼어붙었습니다. 너무 작고 가늘어서 잘못 건드리면 부서질 것 같았거든요. 목욕은 엄두도 못 냈고, 막연히 "조금 더 크면 같이 놀면 되겠지"라며 스스로를 달랬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영등포구 보건소 아기 마사지 교실에 다녀오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왜 지금 마사지인가 — 애착 형성의 결정적 시기아기가 태어나고 나서 부모와 아이 사이에 맺어지는 정서적 유대를 애착(attachment)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애착이란 단순히 "좋아하는 감정"이 아니라, 아이가 평생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의 토대가 되는 심리적 연결고리를 의미합니다. 영국의 발달심리학자 존 볼비(John Bowlby)의 연구를 기점으로, 초기 신체 접촉이 이 애착 형성에 결정적..
한여름 유모차 산책 중에 "애기 발 차갑잖아, 양말 좀 신겨요"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아기한테 양말을 신겨야 한다는 말이 과연 맞는 걸까요. 초보 아빠 시절, 저도 그 말에 얼른 가방에서 양말을 꺼내 신겼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지금은 그게 꼭 옳은 선택이 아니었다는 걸 압니다. 말초체온 vs 중심체온 — 손발이 차가운 진짜 이유아기 손발이 차갑다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게 곧 "아기가 춥다"는 뜻이냐, 이게 핵심 질문입니다.소아과 전문의들이 강조하는 개념이 바로 말초체온(末梢體溫)과 중심체온(中心體溫)의 구분입니다. 여기서 말초체온이란 손끝·발끝처럼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부위의 표면 온도를 의미합니다. 반대로 중심체온은 몸 안쪽 — 복부나 흉부 — 의 핵..
아이가 밤새 귀를 비비적거리며 서럽게 울던 날 밤, 저는 초보 아빠로서 그야말로 멘붕 상태였습니다. 다음 날 소아과에서 "중이염입니다"라는 한마디를 듣는 순간, 혹시 청력에 이상이 생기면 어쩌나 싶어 심장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그런데 중이염이 있다고 무조건 항생제를 써야 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왜 아이들은 중이염에 이렇게 잘 걸리는 걸까요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어른은 잘 안 걸리는 중이염이 왜 아이들한테는 이렇게 자주 찾아오는 걸까요? 제가 소아과에서 설명을 들었을 때 처음으로 이해가 됐는데, 핵심은 유스타키오관(이관)의 구조 차이에 있습니다. 유스타키오관이란 코와 귀 안쪽을 연결하는 관으로, 고막 양쪽의 기압 차이를 조절하고 귀 속 노폐물을 빼내는 역할을 ..
산후조리에 미역국이 좋다는 말,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었습니다. 저는 조리원에서 아내가 남긴 미역국을 아깝다며 매번 싹싹 비워 먹었고, 퇴소 후에도 장모님이 끓여주신 미역국을 거의 매일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먹은 요오드(아이오딘, Iodine)가 오히려 갑상선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접하고 나서, 그동안 제가 얼마나 무심코 지내왔는지 실감했습니다. 한국인 갑상선암 발생률이 세계 1위인 이유갑상선암(Thyroid Cancer)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1위라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전 세계적으로 전체 암 중 갑상선암의 비율은 약 4% 수준인데, 한국은 무려 12%에 달합니다. 비율로만 따져도 세계 평균의 3배입니다.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10대부터 40대 사이 젊은 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