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이들의 30%가 과체중 또는 비만입니다. 정상 분포라면 15% 안에 있어야 할 수치가 두 배로 불어난 겁니다. 저도 다섯 살 아이를 키우며 영유아 검진 결과지를 받아보기 전까지는 이 숫자가 남의 일인 줄만 알았습니다. 결과지에 '과체중 주의'가 찍혀 있던 날, 그동안 '통통하면 귀엽다'고 했던 제 말들이 무색해졌습니다. 소아비만 기준, 어른과 다르게 봐야 하는 이유성인 비만은 BMI(체질량지수) 수치 하나로 판단하지만, 아이들은 같은 BMI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습니다. 성장 속도와 체형이 나이마다 워낙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아청소년 비만은 또래 집단과의 상대 비교, 즉 백분위수(percentile)로 따집니다. 백분위수란 같은 나이 아이 100명을 BMI 기준으로 줄을 세웠을 ..
건강한 아이도 RSV에 걸리면 안심할 수 없다는 말, 믿어지시나요? 저는 아이가 백일 갓 지났을 때 단순한 콜록거림이 하룻밤 사이 응급실행으로 이어진 경험을 했습니다. 그 주범이 RSV 바이러스였고, 뚜렷한 치료제조차 없다는 말에 얼마나 무력했는지 모릅니다. 올해 처음 들어온 RSV 예방 항체 주사 '베이포투스'를 알게 됐을 때 반가움이 앞섰던 이유가 바로 그 기억 때문입니다. RSV 예방, 왜 이렇게 중요한 걸까요?RSV, 즉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라는 이름을 들으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세포끼리 서로 엉겨 붙게 만드는 바이러스로, 감염된 기도 세포들이 뭉치면서 심각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어른에게는 대부분 가벼운 감..
딸꾹질이 안 멈춘다고 아기를 침대에 던진 사람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뉴스에도 나온 일입니다. 극단적인 사례처럼 들리겠지만, 저도 첫 아이가 한밤중에 딸꾹질을 멈추지 않을 때 정말 별짓을 다 해봤던 기억이 있어서 이 이야기가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신생아 딸꾹질, 대체 왜 생기는 건지 그리고 진짜로 멈춰야 하는 건지, 제가 겪은 시행착오와 함께 정리해 봤습니다. 딸꾹질의 원인 — 아기가 아픈 게 아니라고요?첫 아이를 집에 데려온 날부터 딸꾹질이 시작됐습니다. 조그만 몸이 꿀렁꿀렁 들썩일 때마다 '어디가 아픈 건 아닐까', '숨이 차서 괴로운 건 아닐까' 싶어 방 안 온도를 높이고 아이 머리에 모자를 씌웠습니다. 어르신들이 "추워서 그래"라고 하셨거든요. 그때는 그 말이 맞는 줄로만 알았습니다.결론..
밤 두 시, 분유도 먹였고 기저귀도 갈았는데 아기는 여전히 숨이 넘어갈 듯 울고 있습니다. 저도 첫째를 키우던 초보 아빠 시절, 그 상황이 매일 밤 반복됐습니다. 아기 울음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그리고 언제 한 발 물러서야 하는지 — 그 경계를 찾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기 울음 원인, 정말 다 알 수 있을까요?아기가 울기 시작하면 부모는 본능적으로 원인을 찾으려 합니다. 배가 고픈 건지, 기저귀가 불편한 건지, 어딘가 아픈 건지.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이 탐색 과정 자체가 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무리 확인해도 뚜렷한 이유가 없으면 더 불안해졌거든요.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공통적으로 설명하는 건, 신생아의 울음이 사실상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이라는 점입니다. 여기서 '의사소통 ..
생후 100일이 지나면 매일 열탕 소독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아이가 돌이 다 되어서야 알았고, 솔직히 그때 꽤 허탈했습니다. 매일 밤 팔팔 끓는 냄비 앞에서 땀을 뻘뻘 흘렸던 시간들이 떠올랐거든요. 소독을 덜 하면 아이가 탈이 날 것 같은 불안감에 과잉 소독을 반복했는데, 백일 이후 기준과 소독 방법의 선택지를 미리 알았다면 육아 피로를 훨씬 줄일 수 있었을 겁니다. 열탕 소독, 왜 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젖병 소독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방법은 열탕 소독입니다. 열탕 소독이란 100도 끓는 물에 젖병과 부속품을 완전히 잠기게 넣고 5분 이상 가열하는 방식으로, 열에 의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원리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한 시점부터 5분을 세야 한다는 점인데..
솔직히 저는 그날 마트에서 제가 무슨 실수를 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아이가 장난감 코너 바닥에 드러누워 울음을 터뜨리던 순간, 주변 시선에 못 이겨 결국 장난감을 사줬고, 그게 제 아이에게 처음으로 심어준 잘못된 성공 경험이었습니다. 훈육의 원칙이나 일관성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그 개념이 이렇게 일상 속 찰나의 선택과 맞닿아 있다는 걸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훈육 원칙 — 아이는 성공 경험으로 행동을 배운다마트 사건 이후, 제 아이는 달라졌습니다. 원하는 게 생기면 일단 울고 봤습니다. 식당에서도, 할머니 댁에서도. 처음에는 예민한 시기가 지나면 나아지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떼의 강도가 세질 뿐이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이건 기질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가 만들어준 패턴의 문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