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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정보

신생아 끙끙거림 (용쓰기, 배변 발달, 홈케어)

chosimnote 2026. 8. 5. 07:57

목차


    첫째 아이를 집에 데려온 지 사흘째 되던 밤, 아이가 얼굴이 시뻘게지도록 온몸에 힘을 주며 끙끙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뭔가 크게 잘못된 줄 알고 밤새 한숨도 못 잤습니다. 신생아의 끙끙거림, 이른바 '용쓰기'는 병이 아니라 배변 근육을 익혀가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입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몰랐을 때 초보 부모가 얼마나 쉽게 흔들리는지, 저는 직접 경험해봤습니다.

     

    아기가 끙끙대는 모습 사진



    신생아가 끙끙거리는 진짜 이유, 용쓰기란 무엇인가

    저도 처음엔 아이가 배에 가스가 차거나 분유가 맞지 않아서 괴로워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원인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신생아의 끙끙거림은 의학적으로 '신생아 그런팅(Neonatal Grunting)'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그런팅이란 아기가 배변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성대 근육까지 함께 수축되면서 나는 소리를 의미합니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 태아는 힘을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태변을 배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나온 뒤에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배변을 하려면 항문 괄약근은 이완(relaxation)되어야 하고, 동시에 복압(abdominal pressure)을 높이기 위해 복근과 골반저근은 수축(contraction)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근육 작용이 정확히 협응(coordination)을 이루어야 배변이 가능한데, 신생아는 아직 이 협응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니 온몸에 힘을 주면서 정작 똥구멍은 조이고, 그 압력이 성대까지 올라가 끙끙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저체중 출생아나 이른둥이는 기도가 좁아 이 소리가 더 두드러지게 들리기도 합니다.

     

    생후 2~3개월 무렵이면 배변 협응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소리이므로, 신생아 시기에만 들리는 아주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요약: 신생아 끙끙거림(그런팅)은 배변에 필요한 근육 협응이 아직 미숙해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며, 2~3개월이 지나면 자연히 사라집니다.

     

    배변 발달을 돕는 홈케어, 직접 해본 것들

    아이가 용을 쓸 때마다 그냥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저 역시 뭔가 해줘야 한다는 조급함을 이기지 못하고 이것저것 시도해봤는데, 그중 실제로 도움이 됐다고 느낀 방법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자전거 다리 운동입니다. 아기를 매트에 바로 눕힌 뒤 양쪽 다리를 번갈아 가며 자전거 페달 밟듯 움직여주는 동작인데, 복강 내 가스 이동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기저귀를 갈아주는 김에 10~15회씩 해줬는데, 아이가 방귀를 뀌거나 실제로 변을 보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배 마사지입니다. 정석으로는 시계 방향으로 배를 살살 문질러주는 방법이 권장됩니다.

     

    장운동은 대장을 따라 시계 방향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같은 방향으로 마사지를 하면 장 내용물의 이동을 도울 수 있다는 원리입니다.

     

    신생아는 배가 너무 빵빵한 경우도 있어, 저는 기저귀 교환 때마다 배꼽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가볍게 쓸어내리는 방식으로 단순화해서 해줬습니다.

    세 번째는 캥거루 케어(Kangaroo Care)입니다. 스킨 투 스킨 케어(Skin-to-skin Care)라고도 하는데, 보호자가 소파나 침대에 기대어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엎드린 자세로 가슴에 안아주는 방법입니다.

     

    아기의 배와 보호자의 복부가 부드럽게 맞닿으면 체온과 접촉 자극이 장운동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출처: 세계보건기구(WHO)도 캥거루 케어를 신생아의 안정과 발달을 위한 권장 방법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 자전거 다리 운동: 기저귀 교환 시 10~15회, 가스 배출 유도
    • 배 마사지: 시계 방향 또는 위에서 아래로 가볍게, 장운동 촉진
    • 캥거루 케어: 보호자 가슴에 엎드려 안기, 체온과 접촉으로 장운동 보조
    요약: 자전거 운동, 배 마사지, 캥거루 케어는 장운동을 자연스럽게 돕는 홈케어 방법이지만, 끙끙거림 자체를 없애는 치료가 아닌 보조 수단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초보 부모를 흔드는 육아 상술,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아이가 끙끙거리면 분유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 함정에 하마터면 빠질 뻔했습니다.

     

    당시 저도 잘 먹이던 분유를 끊고 소화 편한 분유로 갈아탈까 진지하게 고민했고, 비싼 유산균 제품도 두세 가지 검색해 봤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불안감이 얼마나 상업적으로 이용되기 쉬운 감정인지 새삼 깨닫습니다.

    신생아 끙끙거림은 소화 불량이나 분유 부적합의 신호가 아닙니다. 그런데 육아 커뮤니티와 일부 온라인 콘텐츠에서는 이 증상을 과도하게 병리화하여 특정 제품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유를 교체하거나 소화 효소제를 먹이거나, 심한 경우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분들도 실제로 있습니다. 이런 개입들 대부분은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아이의 장내 미생물 환경에 불필요한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어떤 개입을 해도 끙끙거림이 2~3개월이 지나면 자연히 나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시기에 분유를 바꿨다면 "분유를 바꿨더니 좋아졌다"는 착각이 생기고, 유산균을 먹였다면 "유산균 덕분"이라고 믿게 됩니다.

     

    이는 통계학에서 말하는 '자연 경과 혼동(confounding with natural course)'에 해당하는 오류입니다. 여기서 자연 경과 혼동이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아질 증상인데 마침 같은 시기에 시작한 처치 덕분으로 잘못 귀인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출처: 미국소아과학회(AAP) HealthyChildren.org에서도 신생아의 끙끙거림은 정상적인 신경·근육 발달 과정이며 별도의 의학적 처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육아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하지 않는 것'인데, 저도 그 기다림의 무게를 실감했습니다.

     

    요약: 끙끙거림을 핑계로 한 불필요한 분유 교체와 제품 구매는 자연 경과 혼동에 의한 착각일 가능성이 높으며, 근거 없는 개입은 자제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건 달라, 병원에 가야 하는 끙끙거림의 신호

    끙끙거림이 다 같은 끙끙거림이 아니라는 것을, 저는 이 내용을 공부하면서 처음 제대로 알았습니다. 일반적인 용쓰기와 달리, 의학적 개입이 필요한 끙끙거림이 따로 있습니다.

    병적인 끙끙거림은 '호흡성 그런팅(Respiratory Grunting)'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호흡성 그런팅이란 폐 기능 저하나 뇌 신경계 이상으로 인해 호흡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끙 소리가 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배변 시도와 무관하게, 숨을 내쉴 때마다 규칙적으로 소리가 난다면 이는 전혀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아래 증상들이 끙끙거림과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늑간 함몰: 숨을 들이쉴 때 갈비뼈 사이 피부가 안으로 당겨지는 현상
    • 산소 포화도 저하: 입술이나 손발톱 주변이 푸르스름하게 변하는 청색증
    • 수유 거부 또는 기력 저하: 잘 먹다가 갑자기 먹지 않고 축 처지는 경우
    • 38도 이상의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
    • 끙끙거림이 용을 쓸 때만이 아니라 안정 시에도 지속되는 경우

    제 경험상 이런 구분을 미리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큽니다. 아무 증상 없이 용쓰는 아이를 볼 때는 의연하게 기다릴 수 있고, 위의 신호들이 보일 때는 지체 없이 병원으로 달려갈 수 있으니까요.

     

    신생아는 어릴수록 상태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르다 싶으면 진료를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요약: 호흡성 그런팅, 늑간 함몰, 청색증, 발열, 수유 거부가 동반되면 일반적인 용쓰기가 아닌 의학적 응급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신생아가 끙끙거리는 게 정상인가요, 아닌가요?

     

    A. 배변을 시도할 때 온몸에 힘을 주며 끙끙거리는 것은 정상적인 발달 과정입니다. 신생아는 항문 괄약근과 복근의 협응이 아직 미숙해서 이런 소리가 나며, 생후 2~3개월이 지나면 자연히 사라집니다.

     

    다만 호흡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소리가 나거나 다른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면 진료가 필요합니다.

     

    Q. 아기가 끙끙거릴 때 배 마사지 해줘도 되나요?

     

    A. 해줘도 됩니다. 배 마사지나 자전거 다리 운동은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며,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이 방법들이 끙끙거림 자체를 없애주는 것은 아닙니다. 근육 협응이 발달하기 전까지는 끙끙거림이 계속될 수 있으므로, 마사

     

    지를 해줬는데도 소리가 난다고 해서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Q. 신생아 끙끙거림 때문에 분유를 바꿔야 할까요?

     

    A. 끙끙거림만을 이유로 분유를 바꾸는 것은 근거가 없는 개입입니다. 신생아 그런팅은 소화 불량이나 분유 부적합의 신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잘 먹고 체중이 잘 늘고 있다면 분유를 바꿀 이유가 없습니다. 2~3개월 뒤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것을 분유 교체 효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캥거루 케어는 언제 얼마나 해주면 좋나요?

     

    A. 하루 중 보호자가 편안히 기댈 수 있을 때 언제든 해줄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1시간 이상의 캥거루 케어를 권장하고 있으며, 특히 수유 직후나 낮잠 시간에 활용하면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보호자도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끙끙거림이 3개월이 지나도 계속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대부분의 경우 생후 3개월이면 배변 관련 근육 협응이 충분히 발달하면서 그런팅이 줄어듭니다. 3개월 이후에도 끙끙거림이 지속된다면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변비가 동반되거나 수유량이 떨어지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결론

    아이가 끙끙거릴 때 밤새 옆을 지키며 뭔가를 해줘야 한다는 초조함, 저도 똑같이 겪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끙끙거림은 아이가 세상 밖에서 스스로 몸을 조절하는 방법을 익혀가던 과정이었습니다.

     

    배변 협응을 발달시키기 위해 신생아 나름대로 매일 노력하고 있었던 것이죠. 가장 중요한 것은 잘못된 정보에 흔들려 불필요한 개

     

    입을 하지 않는 것이고, 동시에 호흡성 그런팅처럼 실제로 위험한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용쓰는 아이를 보면서 애태우기보다는 자전거 운동과 배 마사지로 자연스럽게 도와주고, 호흡 이상·발열·수유 거부 같은 신호에만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접근입니다. 근거 없는 제품보다 올바른 정보가 아이를 더 잘 지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X-pEvHEp5A4